
산울림 3집 <내 마음>은 대중성은 확실히 떨어진다만, 산울림의 앨범들 중 가장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앨범이다. <내 마음>은 1,2집과는 달리 고독하고 황량한 느낌이 많이 나는데, 이 부분은 김창훈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에 기인한다. 실제로 앨범에서 한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그래봤자 4곡이지만) 김창훈이 직접 썼다.
사실 김창훈은 김창완만큼이나 주목 받아야 할 음악인이다. 그는 김완선의 음악감독이었으며, 산울림 노래들중에도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은 대부분 김창훈의 작품이다. '나 어떡해', '회상', 그리고 이 작품에도 실린 '내마음(내 마음은 황무지)'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 계속해서 김창훈이 산울림을 계속해서 주도했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그가 형인 김창완과는 달리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역량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시기에 나온 산울림의 3집은 한국 헤비메탈의 효시이며, 완성도와는 별개로 한국 락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중 하나다. 김창훈이 막내 고 김창익과 함께 군입대를 이유로 산울림 활동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한참 뒤에서야 합류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내 마음>에서 가장 반짝반짝 하는 곡은 첫곡 '내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이다. 이 노래는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와 함께 개인적으로 산울림 최고의 곡으로 꼽는데, 의도적으로 바짝 목을 쪼인 건조한 김창훈의 보컬과 김창완의 거친 퍼즈(Fuzz)기타톤이 맞물려 황량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게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내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은 후에 신해철이 정글스토리 앨범에서 리메이크 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산울림 멤버들의 과도한 자신감과 의욕탓에 간혹 어설픈 모습이 보이는 앨범이기도 하다. <내 마음>의 대곡 지향적인 곡들은, 특히 당시 LP의 뒷면 전체를 채우고 있는 18분이 넘는 대곡 '그대는 이미 나' 같은 노래는, 당시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구성이지만 멋진 전주만 제외하면 질적으로 큰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의도와는 별개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이런 부분은 연주력이 의욕에 미치지 못한 것도 한 몫하는 걸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시도 자체를 폄하할 순 없을것이다. '그대는 이미 나' 는 당시의 황무지나 다름없는 열악한 녹음 환경을 감안한다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결과물이기에 절반의 성공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이 외에도 <내 마음>의 곡들은 전반적으로 훌륭한 편이다. 직설적인 '내 마음' 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아무말 안해도'는 김창완과 김창훈, 이 두형제의 음악성향을 잘 대변해 주는 곡이라 생각하며, '아무말 안해도'와 마찬가지로 극히 단순한 구성의 '한 마리 새 되어' 역시 초기 산울림의 숨겨진 명곡이다.
얼마전 산울림의 박스셋트가 발매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산울림의 앨범을 제대로 못갖춘 이유로 전집이 나온다면 무조건 지르리라고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나온다니 무시무시한 가격에 엄두가 안난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다.
산울림 / 내 마음은 황무지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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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얼마만에 듣는 산울림 음악인지 ㅎㅎ
2008/11/19 18:10고등학교때 듣고 처음 들어 보네요^^
왠지 반갑다는 ㅎㅎ
곧 나올 앨범도 무척 기대 하고 있답니다 ^-^
전 기대만 하고 있습니다
2008/11/21 00:16당분간 박스셋트는 엄두도 못내겠네요 -_-;;
저도 산울림 박스세트 발매 소식 듣고 솔깃 했는데... 가격 보고...@_@;;;
2008/11/19 19:10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2008/11/21 00:17모든 정규 앨범들과 동요앨범 까지 모아놨으니..
문제는 제가 돈이 없다는게 OTL
산울림 음반을 꼭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을 어언....... ' 'a 그런데 박스세트도 나왔군요. 와 좋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격......... 아아아 ㅠㅠ 그래도 금방 홀랑 팔리지만 않는다면.... 사서 들어보고 싶네요.
2008/11/19 20:09발매일은 약간 연기되서 다음주에 나옵니다~
2008/11/21 00:19박스셋트 말고도 정규앨범 따로따로 발매도 좀 했음 좋겠네요
저는 이번 기회에 박스셋 장만하게 됬습니다^^ 다음주면 드디어 출시되겠군요 ㅠㅠ 산울림 박스셋 발매 다음날엔 김창완 밴드의 EP가 나오구요.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박스셋은 2000장 정도 찍는다고 하는데 과연 언제까지 남아있을지는 모르겠네요.
2008/11/20 09:31아아.. 장만하시는군요 ㅎㅎ
2008/11/21 00:21앞커버 천장은 금색, 나머지 천장은 은색이라는데..
아마 재발매 안할테니 소장가치 높겠네요 ㅜㅜ
박스셋 나오자 마자 고민없이 질렀습니다...(14.5만에 ㅋㅋ)
2008/11/20 09:31'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는 진짜 최고의 트랙인듯 해요. 77년에 나왔다는게 믿을수 없을정도.
산울림 이후를 대체할만한 밴드는 없는건지 하아.
고민없이 지를 수 있는 재력이 부럽습니다 ㅎㅎ
2008/11/21 00:22'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는 제 인생을 뒤흔든 곡입니다. 예전에 듣고 충격을 받았다능..
이런 밴드의 공연을 이제 볼 수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박스셋 2000장이라. 저는 못갖게될 가능성이 크겠네요. 울고싶어라. 간사한 이마음. 조선일보이긴 하지만, 최근에 실린 한현우 기자의 김창완 인터뷰는 읽어볼 만 했습니다. 막내가 없는 산울림은 더이상 산울림일 수 없다는...
2008/11/20 10:05저도 소장 못할꺼 같다는 생각이..
2008/11/21 00:26김창익님 사망은 이영운님과 마찬가지로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어이없는 사고라 더 기분이 착잡했죠..
말씀하신 인터뷰 찾아봐야겠네요 기자분 성함까지 언급해주시는 꼼꼼함에 감사드립니다
산울림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2008/11/20 12:41실은 노래도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이름만 ㅋㅋ
덕분에 너무 잘듣고, 알고 가네요..^^ 생유~예용
지금 세대(저도 뭐 나이가 많지는 않습니다만)는 산울림 이라는 이름보다는 연기자 김창완님이 더 먼저 연상되겠죠~ 아마 윤종신을 어린 동생들이 '개그맨'으로 보는것과 비슷한 케이스인거 같습니다 ㅎㅎ
2008/11/21 00:28멋진 아저씨들......
2008/11/20 14:37그나저나 박스셋 가격이 다소 비싼 것 같기도...ㅠ.ㅠ
저도 포기해야할....듯한데요? 으
움.. 역시 포기인가요
2008/11/21 00:47슬램덩크 안선생님의 명언을 패러디한 문구가 떠오릅니다
포기하면 편해 하지마.. -_-;;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만 주구장창 듣는편이라 음악에 대해선 완전 문외한이구요
2008/11/20 23:57하지만 산울림은 목소리가 맑아서 촘 좋아하고^^;;
그러나 말씀대로 대중적이지 못하다보니 접할기회가 적고ㅡㅡ
모르는것에 대한 관심도 적다보니 더더욱 3집은 들어보질 못했네요^^
오늘은 피구님의 열띤 썰에 반하여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멜론이 쩐이 남았는지 초큼 걱정이 되지만서도요^^;;
이 앨범은 예외지만 초기작들은 당시에는 무지 대중적인 음악이었다 봐야죠~
2008/11/21 00:49전작들 그러니까 1,2집 모두 대중적으로 성공했구요
지금 듣기에는 이 앨범들도 어색하고 낯설어서 어렵게 들릴수도 있지만.. ^^
가요는 이제 직접적으로 걸지 않고 있는데
잠시라도 올려놀껄 그랬나 봅니다
위에 영상으로나마 강렬한 사운드를 맛보시길 바래요~
황무지....
2008/11/21 17:10작년 여름이었나? 이 앨범 주고받은 게?
암튼 약간 충격 먹었던 기억 나네.
앨범(그것도 박스셋이라니....) 돈 주고 살 열정은 사라졌고, 회사에 들여놓으려나 모르겠다. ㅎㅎㅎ
작년 여름이었던거 같은데 ㅎㅎ
2008/11/25 01:06저도 박스셋은 무리.. 안그래도 총알 떨어져서 죽겠는데
하필 지금.. -_-;;
산울림 앨범중에 제일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 결국 박스셋 포기시군요. 저는 일단 내년초까지는 마음에 꾹 담아두고 있으렵니다.
2008/11/22 12:293집을 가장 좋아하시나 보네요
2008/11/25 01:06전 1~3집 다 좋아합니다 ㅎㅎ
저도 마그리님 처럼 일단 마음속에 담아두긴 해야할듯..
지금 내마음도 황무지...ㅡㅡ;;;
2008/11/22 15:33예전엔 음악다방에 가면 산울림의 노래가 꼭 나왔었죠..
이젠 노래보다 연기로 우리 옆에 있는 김창완이지만 산울림의 가치는
높게 평가 받아야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헐.. 음악다방.. 전 잘 모르는 얘기.....;;;
2008/11/25 01:08김창완님은 진정한 천재라고 보는 1인..
가끔 연기하시는거 보면 연기를 위해 태어난거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니까요 ㅎㅎ
최근에 어느 인터뷰에서 본 내용인데
예전에는 그냥 곡을 쓰려고하면 술술 잘써졌던 것도
이젠 머리가 굳어서 잘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헤비메탈 하면 람슈타인이 생각나네요.
2008/11/22 17:53그 엄청나고 무서운 보이스. -_-;;;
전 람슈타인은 별로 안좋아해서..
2008/11/25 01:09독일 밴드들은 좋아하는편인데 최근 친구들은
관심 없네요.. ㅎㅎ
저는 헤비메탈에는 관심이 없어서...
2008/11/25 16:53좋은 곡들이 좋은 사람을 만든다기에, 클래식과 뉴에이지를 많이 듣고있습니다 ㅋ
다양하게 많이 들으시길.. ^^
2008/11/26 00:16전 헤비메틀 매니아 였는데 요샌 좀 안듣게 되네요 ㅎㅎ
박스세트는 예전에도 한 번 나왔었지
2008/11/22 19:07한참 홍대신 활발해지고 삐삐밴드가 활동을 하던 무렵.
당시 돈으로 한 8만원 했는데 살까말까하였다는... 결국 못 샀지 ㅠㅠ
아 진짜 이 노래 좋아하는데 여기 오니 듣게 되는군 ㅋㅋ
예전 허접한 지구 레코드 박스셋은
2008/11/25 01:11그냥 베스트 앨범에 더 가까운.. -_-;;
근데 그것도 절판됐었죠 ㅎㅎㅎ
산울림 정규앨범은 몇년전만해도 구하기 쉬웠는데..
비밀댓글 입니다
2008/11/23 04:36경기지고 나서 거기서 죽치고 있을 필요 없을꺼 같은데
2008/11/25 01:12특히 요즘같을땐 그렇죠 잘 결정하신듯.. ㅎㅎㅎ
전 사실 경기 아예 안보기로 작정까지 했는데
가끔 생각날때만 볼꺼 같아요
아스날이랑 별거 상태라고 해야할까.. ㅋㄷ
저는 개인적으로 김윤아가 리메이크한 아마늦은 여름이었을거야를 좋아해요. ^^*
2008/11/23 14:19박스세트가 나오는군요.
지난번에 3장짜리 박스 앨범을 구입하긴 했는데 구성을 보고 한번 고려해봐야겠네요.
피구님, 잘 지내시나요?
날씨가 춥죠?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걸려서 지난주에 잠깐 고생했는데
2008/11/25 01:13이젠 괜찮아요 ㅎㅎ
김윤아 버전은 못들어 봤는데
한번 들어봐야 겠네요 ^^
간만에 들려서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08/11/23 20:48저도 산울림 박스셋트 지르고는 싶은데 가격이..
위에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가격은 적당한거 같은데
2008/11/25 01:14그거 지르면 다른 많은걸 포기해야 되요 ㅎㅎㅎ
비밀댓글 입니다
2008/11/24 02:45아까 해드렸습니다
2008/11/25 01:14도움이 됐길 바래요 ㅎㅎ